"야생에 떨어진 것만 같았던 아이슬란드+페로제도 여행을 끝내고 영국으로 들어왔다. 4개월 뒤에 돌아가는 티켓인데다가, 입국심사를 할 때 너무나도 정직하게 1달 동안 영국을 여행할거다, 다음 여행지는 아직 미정이다 라고 말해버려 내 여행에 대해 한참을 설명한 뒤에야 비가 내리는 어두침침한 도시에 도착할 수 있었다. 나는 Reykjavík이 그 동안 봤던 아이슬란드와는 달리 도시라서 번화하고 편리하다고 생각했는데, 서울보다 소란스럽고 관광객 투성이인 런던에 도착하니 아이슬란드의 작은 수도가 얼마나 고요한 도시였나 실감하게 된다. 이런 도시에서 한 달이나 머무는 게 의미가 있을까? 내가 어떤 걸 여행하고 발견할 수 있을까? 싶었다."

 런던에 집을 구하고 나는 이런 글을 썼다. 그때는 몰랐다. 계획을 바꾸어 두 번이나 다시 이 곳에 오게 될지. 누군가가 어디가 좋았냐고 하면 (그것은 여전히 곤란한 질문이지만) 아이슬란드의 자연도 스페인의 길도 좋았지만 ‘먹고 살아가는 공간’ 으로는 역시 영국이 좋겠다고 말하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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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orldofddanj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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