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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생각 2009. 12. 27. 00:41 |
8월 18부터 12월 22일까지, 127일의 날들.
미지의 땅을 탐험하는 것이 여행이라고 생각했다.
새로운 것들을 보고 영향 받는 것이 여행이라고 생각했다.
사람을 만나는 것이 여행이라고 생각했다.
나 자신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이 여행이라고 생각했다.
이런 생각들을 할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12월 21일, Ro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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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에 대해 뭔가 정리하는 글로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그런데 비행기가 인천에 도착하자마자, 그대로인 세상에 그대로인 나는 (생각을 정리할 새도 없이) 너무 쉽게 적응해 버렸다. 4개월의 시간이 무색하게 일상에 흡수되었다. 퇴근해 집으로 돌아온 누나는 편안한 옷으로 밥을 먹고 있는 나를 보고 '정말 그 모습 그대로네!'라고 말했다. 함께 웃었지만 사실 그 말처럼 나를 불안하게 하는 것은 없다. 여행을 하면서 이제는 다르게 살 수 있을 것 같았던 그 마음이 일상에 지워져 버릴까봐 걱정된다.
여행을 하면서 많은 생각들과 다짐들을 했다. 지금 나의 그런 마음을 하나의 감상으로 정리하거나 명료하게 말할 수는 없지만, 삶을 통해 조금씩 표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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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orldofddanj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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