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rino & Rome

그날의 생각 2009. 12. 20. 08:15 |

힘을 내서 로마의 유적들을 둘러보고 있지만 마음이 예전같지 않다. 돌아가는 비행기가 예정되어 있어서인가 싶지만 그렇다고 여행이 끝나가는 것에 대한 아쉬운 감흥이 있나 하면 그렇지도 않다. 사실 지금은 얼마 뒤 한국으로 돌아간다는게 전혀 와 닿지 않는다.

산티아고 길을 걸은 뒤로 마음이 여행을 떠나서인지, 체력이 바닥나가서 그러는건지,
예산을 초과한 경비에 마음이 무거워서인지, 이탈리아에 흥미가 없어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돌아가고 싶다.
파리에서 현정씨와 그런 이야기를 했다. 이제 돌아가면 한국에서 여행하는 마음으로 살아볼 수 있을 거 같다고. 당연하게 여겼던 것들을 흥미있게 받아들이고 작은 것들에 고마워 하는 여행자의 마음으로, 한국이라는 나라에 오래 머물며 여행하는 사람처럼 살아가려 한다고.
이제 그럴 때가 된 게 아닐까.
마음은 다음 여행지 - 한국을 향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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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orldofddanj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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