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öfn

그날의 생각 2009. 8. 23. 06:31 |

Iceland의 Höfn이라는 작은 마을의 camp site에 짐을 풀고, 바닷가를 산책하기로 했다. 바닷가를 따라 좁은 산책로가 있었는데 왼쪽으로는 잔디밭과 집들이 있었고 왼쪽으로는 바다와 작은 섬들이 있었다. 바닷가 쪽으로 가장 멀리 나 있는 곳에는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가 있었다. 하얀 나무로 만든 벤치에 앉아 5000원이 넘는 바게트 샌드위치(아이슬란드는 국가부도 이후로 화폐가치가 많이 하락했지만, 여전히 식음료는 비싼 편이다)와 펩시를 마시면서 바다와, 섬과, 하늘의 구름들을 바라봤다. 너무 아름다워서 아무런 생각이 들지 않는, 멍해지는 풍경이었다. 다 마신 펩시를 들고 자리를 뜨는데 불어오는 바람이 빈 펩시페트에 희미한 바람 소리를 만들어냈다.

"뱃고동 소리"

어린시절 들어본 적도 없는 뱃고동 소리가 이렇다면서 페트병 입구에 입바람을 불어넣는 놀이를 하곤 했다.
아이슬란드의 바람이 만들어내는 희미한 항구의 소리를 들으면서 어디선가 정말로 떠나고 있을 배와 항구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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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orldofddanj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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