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된 여행

그날의 생각 2009. 8. 18. 23:05 |

 거의 100일 전에 표를 끊었을 때는 전혀 믿겨지지 않더니만, 어느새 여행이 시작되었다. 워크숍이 끝나고 부랴부랴 짐을 싸기 시작해서, 전날까지 허둥대다가 한가득 짐을 배낭에 구겨넣고 공항으로 향했다. (나는 언제쯤 아빠 도움 없이 짐을 쌀 수 있는 날이 올까?) 필름카메라와 필름 20통, 캠코더와 스케치노트, 론리플래닛 두 권과 상실의 시대, 데미안을 넣은 가방을 들고, 오직 이 것에만 의존해서 126일간의 여행이 시작되었다. 많은 것들을 공백으로 두었고 (오래 떠나는 여행의 특성이기도 하고, 동시에 나태한 나 때문이기도 하다.) 성격도 모호해서 어떻게 진행될지 잘 모르겠는 이 여행에서 탈이 없으리란 기대는 하지도 않는다. 다만 매 순간 여유로왔으면 좋겠고 그래서 잘 해결해 나갔으면 좋겠다. 새로 만날 사람들과 풍경들이 기대된다.
 일단 아이슬란드, 페로제도, 영국, 아일랜드, 프랑스, 이탈리아를 생각하고 있지만 프랑스 이후의 일정은 전부 뒤바뀔 수도 있다. 오늘은 일본에서 1박을 하고 런던으로 넘어간다. 런던에서 다시 1박을 한 뒤 아이슬란드 - 레이캬빅으로 가서 약 2주간 아이슬란드를 둘러볼 예정이다. 여행에 대한 소식과 생각들도 계속 전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킵인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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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orldofddanj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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