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읽어 좋은 책은 지루하지 않을까, 새로운 책은 신선하지만 위험부담이 큰데. 실제로 여행의 중심에 있을 때는 책을 읽을 시간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여행 중에 어떤 책을 들고 가 읽을 것이냐는 중요한 문제다. 한 권은 일찌감치 정해졌다. <달과 6펜스>. 굉장히 좋게 읽었고, 더운 지방에서 다시 읽고 싶었다. 다른 한 권이 문제였다. 그러다 우연히 교보문고 홈페이지에 소개된 신작을 발견했다.

"김연수가 13년 만에 새롭게 선보이는 『7번국도 Revisited』는 이야기의 뼈대만 그대로 두고 처음부터 다시 쓴, 전혀 새로운 작품이다. 1997년 겨울, 정확히 무엇인지도 모르는 채 무작정 여기에는 없는 ‘그것’을 찾아 떠났던 그 길, 그리고 지금, 다시 떠나는 『7번국도 Revisited』, 다시 찾은 그 길 위에서, 우리는 무엇을 보게 될까." (yes24 책 소개)

좋은 구절은 너무 많았지만 책 자체는 아쉬웠던, 그런 묘한 감흥을 느꼈던 이야기가 성숙한 작가에 의해 어떻게 다시 구성되었을까. 궁금했다. 이미 읽은 책도 아니고 새로운 책도 아니라니. 물러터진 익숙함에 안주하는 것도 아니고 완전한 새로움에 나를 내던지는 것도 아닌, 여행이 딱 그 정도의 의미 아닐까.


01.03-01.26
태국+캄보디아

론리플래닛 태국, 캄보디아 편과
<7번국도 Revisited>, <달과 6펜스>
그리고 필름카메라와 필름 10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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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orldofddanj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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