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 Days of Summer, 2009
감독 : 마크 웹 Marc Webb
출연 : 조셉 고든-래빗 Joseph Gorden-Levitt, 쥬이 디샤넬 Zooey Deschanel

운명적인 사랑을 믿는 남자와 그렇지 않은 여자.
Summer(여자 주인공의 이름이다!)와의 지난 500일을 (순차적이지 않은 순서로) 회상하는 멜로.


 올 해 단 하나의 기대작을 꼽으라고 하면 나는 (500) Days of Summer을 꼽겠다. 처음 티저예고편을 봤을 때 부터, 영화가 주는 느낌과 이야기가 너무 좋았다. 푸른 눈빛과 미소가 너무 아름다운 쥬이 디샤넬도 좋고, <미스테리어스 스킨>의 조셉 고든-래빗의 자연스러운 모습도 좋다. 뮤직비디오 감독 출신답게 감각적인 음악과 영상도 매력. (하도 티저 예고편을 봐서, The Smiths의 노래도 알게 되고 대사도 외울 정도. 옛 필름카메라 느낌을 활용하는 이분할 화면은 나도 해보고 싶었던건데...)

 아래 티져예고편과 본 예고편을 첨부한다.

<(500) Days of Summer 티져 예고편>

 이미 지난 선댄스영화제에서 입소문이 났었고 <리틀 미스 선샤인>(2006), <원스>(2007), <주노>(2007), <슬럼독 밀리어네어>(2008) 등 알찬 인디영화를 배급해왔던 폭스서치라이트가 배급한다는 점도 든든하다고 해야할까? (최근 헐리우드의 인디영화 배급사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중에 할 수 있으면 좋겠다.) 평론가들과 영화를 먼저 관람한 사람들의 높은 평가와 입소문이 영화에 대한 기대를 부쩍 높인다. 이미 북미에서 개봉을 했는데 점차 스크린을 늘려가고 있는 과정이지만 흥행도 잘 되는 것 같고.

<(500) Days of Summer 본 예고편>

 개봉을 안 하면 어쩌나 걱정을 했는데 국내에서도 테스트를 겸한 첫 시사회를 이미 진행했나보다. (블라인드 시사에서는 9월 개봉으로 소개가 된 모양이다.) 언제 개봉하는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 같지만 오래도록 사랑받아서 한국으로 돌아올 12월에도 스크린에서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마 유럽에서 보게 될 것 같다. 하지만 대사를 반도 이해하지 못할 것 같아서...)



Where The Wild Things Are, 2009
감독 : 스파이크 존스 Spike Jonze
출연 : 캐서린 키너 Catherine Keener, 맥스 레코드 Max Records

모리스 센닥의 그림 동화를 원작으로 하는 판타지.
괴물들이 사는 상상의 나라에서 왕이 된 맥스가 괴물들과 함께 모험을 떠나는 이야기.

 처음에 스틸이미지와 티져 예고편을 봤을 때, 어떤 레퍼런스도 떠오르지 않았다. 아이가 주인공인 판타지 영화는 근래에 쏟아져 나오는 익숙한 설정임에도, 원작 동화에 빚진 독특한 캐릭터들과 색감들은 이전에는 본 적이 없는 독특한 감성을 불러 일으켰다. '와, 이건 도대체 무슨 영화일까?'싶었다. 사실 내가 이 영화에 대해 아는 것은 (의외로) 1억 1100만 달러를 들인 대작이고, 재촬영으로 인해 개봉이 늦춰졌다가 올해 10월 16일로 확정했다는 것.


<Where The Wild Things Are 1차 예고편>
 
영화 속 음악과 색감이 너무 좋다. 처음에 맥스가 눈을 떴을 때 보이는 괴물의 디테일이나, 맥스가 달려가는 여러 장면들을 한번에 이어붙이는 장면. 그 아이가 뛰어가는 뒷모습과 여러 풍경들이 이 영화의 모험을 압축해서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 <수면의 과학>처럼 핸드메이드의 느낌이 물씬 나는 (CG로만 만들어지지 않은 괴물이라니!) 괴물들의 모습이나, <렛 미 인>이 떠오르는 아이의 외로움 같은 것들이 영화의 기대감을 높인다.


<Where The Wild Things Are 2차 예고편>

이 영화는 북미 10월 개봉인데 아직 국내에서 수입했다거나 개봉예정이라는 소식은 들리지 않는다. 메이저 회사가 아닌 마이너에서 수입해서 개봉하면 좋을 것 같은데... (워너브라더스이니 혹시 와이드릴리즈 될 가능성도 있지 않을까? 그러기엔 너무 아트적인 영화일지도 모르겠지만....) 



* <(500) Days of Summer>와 <Where The Wild Things Are>은 내가 올 해 가장 기대하는 영화들이다.
영화적인 완성도가 높다거나 영화사적으로 극찬을 받아서가 아니라, 내 마음으로 들어와 콕 박히는 영화들이 있다. 이 두 영화들이 그랬으면 좋겠다. 극장에서 두 영화를 만날 날을 기다려본다.

Posted by worldofddanj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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