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자차 + 울지마, 브로콜리 너마저

위로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렵고 곤란한 것인지 모른다. 나이가 들수록, 그 고민의 가지수가 다양해지고 내가 경험해보지 못하거나 너무 복잡해지면서 친구에게 위로를 건내는 것이 힘들어지니까. 친구와 헤어지고 돌아와 침대에 누워 하루를 마무리하기 전에 내가 너무 쉽게 말하지 않았나 곱씹으면서 반성하기도 한다. 그래서 전혀 다른 방식의 위로 - 그러니까 상대방의 진심이 굳이 나를 향하지 않더라도 적절한 시기에 나에게 오는 방식 - 가 더 진실되게 느껴질 때가 있다. 지금 내 마음을 말해주는 책의 구절이나, 가사가 나를 울리는 노래 같은 것들. '울지마'로 시작하는 브로콜리너마저의 이 노래를 반복 재생하면서 그런 진심어린 위로에 고마웠다. 그리고 내가 백프로 공감하고 위로하지는 못하지만, 울지 않았으면 좋겠는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어진다.





エイリアンズ(Alines), キリンジ(Kirinji)
좋아한다고 말하기에 쑥스러운 이들이 있다. 아는 노래라곤 하나, 혹은 두개 정도 뿐이고 전 앨범을 찾아 들을만큼 열성적이지는 않지만 내가 아는 노래들에 한에서는 참 좋아하는 가수들. Kirinji도 그런 밴드중에 하나다. 잘 알지는 못하지만 이 노래는 좋아한다. 차분한 기타소리와 멜로디가 좋고, 누가 올려놓은 가사의 마음이 좋다. 잘 알지 못한다고 좋아하지 못할 이유는 없다. 어두운 밤 하늘을 보면서 듣고 있으면, 어디선가 또 나와 비슷한 마음으로 하늘을 보고 있을 에일리언이 떠오른다.


아득히 하늘에 비행기 소리도 없이 遥か空に旅客機音もなく Ah
공단의 지붕 위 어디로 가는지 公団の屋根の上どこへ行く
누군가의 불쾌함도 고요히 잠든 밤. 誰かの不機嫌も寝静まる夜さ
우회도로의 청명한 공기와 나의 도시 バイパスの澄んだ空気と僕の町

울지 말아줘 달링 泣かないでくれダーリン
아아 달빛이 ほら月明かりが
긴 밤 잠들지 못하는 두사람의 이마를 어루만지고 長い夜に寝付けない二人の額を撫でて
마치 우리들은 에일리언즈 まるで僕らはエイリアンズ
금단의 열매를 한 입 베어물고서 달의 뒷면을 꿈꾸지 禁断の実ほおばっては月の裏を夢みて

그대가 좋아 에일리언 キミが好きだよエイリアン
이 별의 이 외딴 곳에서 この星のこの僻地で
마법을 걸어 보이겠어 그래도 되겠니? 魔法をかけてみせるさいいかい

어딘가에서 간간히 들려오는 짐승의 울음 どこかで不揃いな遠吠え Ah
가면같은 스포츠카가 불을 뿜었지 仮面のようなスポーツカーが 火を吐いた (woo ―)

웃으며 보내줘 달링 笑っておくれダーリン
아아 근사한 밤에 ほら素晴らしい夜に
나의 단점에 농담으로라도 눈살을 찌푸리지 말아줘 僕の短所をジョークにしても眉をひそめないで
그렇지 우리들은 에일리언즈 そうさ僕らはエイリアンズ
가로등을 따라 걸으니 봐봐, 신세계같아 街灯に沿って歩けばごらん新世界のようさ

그대가 좋아 에일리언 キミが好きだよエイリアン
무리한 생떼도 키스로 無いものねだりもキスで
마법처럼 풀어지겠지 언젠가 魔法のように解けるさいつか

La la la la la

같이 춤추자, 자, 달링 라스트 댄스를 踊ろうよさぁダーリンラストダンスを
우울한 뉴스가 일출과 함께 도시에 내리기 전에 暗いニュースが日の出とともに町に降る前に
마치 우리들은 에일리언즈 まるで僕らはエイリアンズ
금단의 열매를 한 입 베어물고서 달의 뒷면을 꿈꾸지 禁断の実ほおばっては月の裏を夢みて

그대를 사랑해 에일리언 キミを愛してるエイリアン
이 별의 외딴 곳의 우리들에게 마법을 걸어 보이겠어 この星の僻地の僕らに魔法をかけてみせるさ
정말 좋아해 에일리언 알겠니? 大好きさエイリアンわかるかい

(가사와 해석은 싸이뮤직의 오준석님이 올려주신 것을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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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혼자하는 라디오의 boyhood입니다.
라디오를 하고 싶다, 고 해서 시작했는데 시작하는 것 부터 어색하기가 그지없네요. 예전부터 친구들과 그런 이야기를 했었거든요, 함께 사연 읽어주고 음악 틀어주는 아주 사적인 라디오 하고 싶다구요. 네가 진행해 내가 게스트할게, 하면서.
 하지만 이건 제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형태의 라디오는 아닙니다. 누가 뭐래도 라디오의 진짜 매력은 불 꺼놓고 침대에 누워 참 편안한 목소리로 내 주변에 있을 법한 사람들의 사연과 노래를 듣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 면에서 이 '혼자하는 라디오'는 라디오가 아닙니다. 읽을 사연도 없구요 모실 게스트도 없습니다. 사실 '혼자'라는 말은 '라디오'랑은 어울리지 않지요. 들려주는 사람과 듣는 사람이 마이크와 스피커 앞에 마주 앉는 것, 그게 라디오의 본질일테니까요.
 그렇다면 이 공간은 무엇이냐. 그것은 아주 이기적인 이유에서 시작했습니다. 블로그에 이런저런 영상들을 퍼오고 싶어지는데, 그것들을 분류할 폴더가 없었거든요. 그러니까 라디오라고 이름붙였지만 내가 퍼 나르고 싶은 영상들, 그러니까 지금 내가 듣고 좋아하고 중독되어 있는 것들을 저장해두는 창고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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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orldofddanj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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