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증의' 영화제가 있다면 바로 부천영화제가 아닐까? 8회 이후에 있었던 파행의 결과 영화제는 휘청거렸고, 이래저래 실망을 많이 했었다. 하지만 장르영화에 대한 갈증을 해소해주는 거의 유일한 영화제이고, 부천에 대한 개인적인 추억과 기억들이 있기에 애정의 시선을 거둘 수 없는 그런 영화제가 피판이다. 작년에 '아 이제는 부천 진짜 안온다' 해놓고도 발표된 프로그램을 보고 두근거릴 수 밖에 없는, 나의 길티플래져 영화제.



13회 부천판타스틱영화제는, 여전히 문제는 많지만 이제는 꽤 안정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하지만 화제작이 적고 말랑말랑한 영화들이 대부분이어서 불같은 입소문으로 화제가 된 영화가 부족했다는 인상이다. <지하정>과 <13일의 금요일>을 올해의 피판영화로 꼽고, 내년에는 매력적인 영화들이 더 많이 소개되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Posted by worldofddanj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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