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아주 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이 방송중이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들은 방송용 그림을 뽑아내기에 적당하다는 기준으로 걸러진 특정 직업군에 몰려있으며 그 직업군을 지나치게 신성시하는 것 같다. 수많은 도전자의 사연을 희생해 가며 단 한명의 승자를 뽑는 폭력적인 구조를 납득시키기 위해 그 직업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자꾸 포장한다. 내가 꾸는 꿈은 그에 비해서 너무 하찮아 보인다. 정말 그런걸까?

이번 여름에 랩 동기형, wishcompany와 함께 젋은 꿈을 지원하는 온라인 컨텐츠 기획을 시작했다. 비록 오디션에 나갈만한 화려한 직업은 아닐지라도, 단 한명의 승자가 될 정도로 충분한 능력을 지금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 몫의 노력을 하면서 꿈꾸는 사람을 격려하자는 생각에 공감했다. 티져영상을 만들기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다양한 꿈을 꾸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묘한 에너지를 받았다. 꿈은 오디션장에서 점수로 메겨지는 것이 아니라 살면서 느리게 단단해지는 쪽에 가까운 것 같다. 그런 마음으로, 한 사람 한 사람의 사연이 따뜻하게 보여지길 바라면서 티져 작업을 했다.


* 이 프로젝트에 관심 있으신 분은 http://www.wishcompany.net/372 의 글을 읽어보세요. 위 영상은 티져에 불과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자신의 꿈을 찍어 올려주면 그것들을 소개하고, 한데 묶어 영상으로 만드는 작업이 앞으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어떤 꿈도 가능하고, 그 꿈이 얼마나 영글었는지도 관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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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orldofddanj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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