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간들도 지나갈 거라는 애잔한 마음
무책임한 크리틱을 받아 들고 돌아서는 마음
뚫린 입이라느니, 슈퍼스타 idK라느니 졸업전시를 생각하는 마음
소소하고 깨알같이, 고통스럽게 자해하듯, 끈끈하고 허세부리면서
졸업작품 파이널을 위해 달려가고 있다.

예전부터 마음에 품었던 이안리플렉스 카메라를 구입했고,
책상 앞 벽에는 파란색 로모필름패키지와 <옥희의 영화>포스터를 붙였다.

트위터를 시작하면서, 짧은 생각들을 적던 싸이월드 다이어리는 폐장 수준이고
생각들은 짧아지거나 흘러가거나 없어진다. 하지만 블로그를 통해 계속 기다란 생각들을 뽑아내야 하는데.
해야만 하는데, 하고 싶은데.

헛말을 줄여야 한다. 말과 말 사이의 공간을 메우기 위한 말, 포장을 위한 말.

교양 수업에서 오래된 소설들을 읽는다.
혈의 누, 무정, 적도... 곰곰이 들여다보고 꼼꼼히 읽는데 졸려도 수업에선 정신이 번쩍 든다. 경건하고 즐겁다.

슈퍼스타K 2를 보지는 않지만, 덕분에
졸전방에는 이문세를 비롯한 오래된 노래들이 유행하고 있다.


-그렇게 보고 싶던 그 얼굴이 그저 스쳐 지나면
그대의 허탈한 모습 속에 나 이젠 후회 없으니-

아 이제는 자야지. 내일을 수업이 없으니 하루 종일 졸전 생각. 목업 생각.
아 그리고 오늘은 누나의 생일이다.
언제나 따뜻한 조언을 해 주는- 삶의 자세부터 동료처럼 든든해지는-
오늘은 누나에게 행복한 하루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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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orldofddanj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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