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와의 대화

세 개의 학번 2010. 4. 27. 00:55 |

P
방에는 읽어야 할 책이 쌓여가는데
아 정확히 말하면 읽고 싶엇던 책들
근데, 읽을 시간은 없고
그래도 책리뷰는 띵기기는 싫고
근데 내가 다 그렇다
다들 책 읽고
영화를 보기도 하고..
뭔가 잃을 건 없지만 딱히 가시적으로 얻는 것도 없는 이상태가
뭘까 싶어
너무 뜬금없는 말했나

Boyhood
그것이 사실 4학년의 가장 챌린지한-파트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어
지난 학습의 과정을 집대성한다는게 무색할 정도로
이런 걸-밑바탕에서부터 해 본 적 아예 없었잖아
여기에서 그런 작업들과 개인적인 영역들의 발란스를 잡아가는게
대학교 마지막 학년에서 배울 내공이겠구나, 싶어
지금 잘 되어가느냐면 그건 아닌쪽에 가깝지만.....;
뭔소린지..

P
근데 공감해
그냥 지금 하는 짓들이 결국 디자인처럼 범주도, 명확한 기준도 없는데
그사이에서 균형을 맞춰서
적당히 내가 하고 싶은 범위 안에서 하되 교수들이 허락하는 안에서 턱하니 멈춰버릴 거 같은 두려움도 잇고
뭔가 하나밖에 없는 졸업작품이 될텐데 그건 싫고
이런 어정쩡한 자유주제는 뭔가 싶어.
너무도 어정쩡해.
오프토픽이지만, 산공과 어느 친구는 자기가 시스템 모델링이 좋은 이유가
기계와 기계사이에서 무언가를 하기떄문에 너무도 명확해서 좋데
나는 사람에  관한 게 좋으니까 디자인이라는 게 사람이 주제인게 맘에 들지만,
나 하나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데 도대체 어떻게 다른사람들을 연결할 수 있을지
모르겟네.
근데 이렇게 불평만하는 나도 싫다
뭐 이따군지.

Boyhood
근데 나는 이야기를 듣고 있다보니, 재미있는게
만약 주제가 주어졌고 그 안에서 졸전을 했다면 오히려 그 제약속에서 창의성을 발휘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거든
음, 오늘 막 다 읽은 '디자인의 디자인'에서도, 하라 켄야에게 그림책 디자인 의뢰가 들어왔을 때
책을 해체해도 그림을 분해해도 상관없다는 식으로 무한한 자유를 주니까 오히려 힘들었다,
고 하더라. 아무튼.
그런데 이렇게 자유로워지니깐, 그래서 근본적인 질문들
대신 표면적으로 진전되는 건 하나도 없지만...
그런 질문들이 던져지고 있는 거 아닌가....
그냥 단순한 졸전, (물론 전혀 단순하진 않지만... 그냥 작업으로서의)
은 아닌가봐-

P
그러게에.. 에효.

Boyhood
이러는 사이 된통 당하겠지... 정신차리라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다...ㅎ

P
하하하.



* 3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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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worldofddanj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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